2024.10.17(목)
뚝섬 한강공원
퇴근 후면 으레 찾게 되는 곳, 뚝섬 한강공원입니다.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이곳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매일 밤 이곳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정리하고 위안을 얻습니다.
그날의 아쉬움
얼마 전, 이곳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봉지 하나가 서서히 강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뛰어갔지만, 결국 잡지 못했습니다. 강물 위로 떨어지는 비닐봉지를 바라보며 느낀 무력감과 죄책감이 며칠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하나의 비닐봉지가 어떤 생명체에게 해가 될지, 어떻게 분해되지 못한 채 떠다닐지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오늘의 플로깅
그래서 오늘은 ESG 팀에서 지원해주신 플로깅 키트를 들고 나와 특별히 플로깅을 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위로받는 이 공간을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늦가을 탐스런 장미가 피어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술자리의 흔적들을 치우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한강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날 놓친 비닐봉지 하나를 만회하듯, 오늘은 더 많은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했습니다.
일상이 된 환경 지키기
앞으로도 퇴근 후 이곳에 올 때면 작은 봉투라도 들고 다니려 합니다. 내가 위로받는 만큼, 이 공간을 지키는 것도 내 몫입니다. 놓쳤던 그 비닐봉지처럼, 강으로 향하는 쓰레기들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한강은 도시의 불빛을 담아 반짝였고, 장미는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이 풍경이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 공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생각만 있었는데 직접 실천하시다니 정말~~~~대단하세요😍
의미있는 활동을 하셨네요. 직접 활동해주시고 정성스럽게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강이나 공원에 가면 음식 먹던 일회용 그릇, 컵이 쓰레기통으로 안 들어가고 의자나 탁자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경우가 꼭 있어요. 그렇게 두고 간 사람들을 비난하기만 하고 제가 어떤 행동을 할 생각은 못해봤는데, 손수 쓰레기를 주워서 분리수거하셨다니 멋집니다. 이제 해가 빨리 시작하는 철이라서 밤에 한강 공원은 많이 어두울 수 있으니 산책하고 플로깅할 때 조심히 다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