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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어휘력?


“두발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 “이부자리를 별자리라고 생각해요.”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욕하냐고 하더군요.”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표현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다’로 해석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초·중·고교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372명(91.8%)이 과거와 비교하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위의 예시들은 초/중/고교 학생들을 맡고있는 현장 교사들의 토로입니다. 이런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력 저하에서 ‘저하’를 왕과 왕비를 칭할 때 쓰는 저하인줄 앎” “녹음(여름의 우거진 숲)을 녹음(녹음기)로 이해 함” “길거리 가로등이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냐고 물음” 등 학생들의 심각한 문해력 수준에 대한 여러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의 과도한 사용’을 1위로 꼽았습니다. 뒤를 이어 ‘독서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문맹률은 1~2%대로 낮다고 합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문해력과 문맹률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문맹률이 낮다고해서 문해력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문해력’은 단순 ‘어휘력’과도 그 의미가 다릅니다. 문해력이란, 글의 의미나 문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이며, 문해력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입니다. 비판적 사고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함을 알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스스로 잘 아는 능력입니다. 이에 반해, 어휘력은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판별하는 능력입니다. 위의 예시들에서 나온 단어들의 뜻을 전부 이해하고 있다면 실수할 일은 줄어들겠지만, 어휘력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문해력이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순히 어떤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 잘못 사용한다고 해서 ‘문해력 논란’으로 치부한다면 그 해결 방안 또한 어휘를 잘 숙지하도록 하는 것, 많은 단어를 보고 외우게 하는 것과 같이 일차원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휘력이 아닌 ‘비판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늘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글을 읽었을 때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저자의 의도와 나의 생각을 구분하며 정리할 수 있는 능력, 글의 전반적인 구성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문해력 저하’ 논란으로 해결방안에 대한 여러 대책도 제시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디지털 기기 과사용, 과의존 문제 해소하기, 독서 및 글쓰기 활동 강화 등이 있습니다. 문해력은 어휘력을 전제로 향상되므로 이처럼 국가나 지자체, 교원단체 차원에서의 어휘력을 늘리기 위한 해결방안도 분명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국가적 차원의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문해력 진단 등 여러가지 해결 방안도 의미가 있지만, 이에 앞서 ‘과연 우리 사회가 ‘생각하게끔’ 하는 사회인가’에 근본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휘력을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사물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의식을 향상시키는 것, 진정한 의미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 가정에서 문해력 향상을 위한 처방-책 읽기 방법 >
- 부모가 교사나 코치가 아니라 함께 읽는 동료가 되어라.
- 초등 고학년까지는 책의 종류와 양을 달리하면서 부모가 읽어주는게 좋다.
-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어라.
- 책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라. (읽은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서로 권할 수 있는 사람)
- 읽기 전과 후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라.
- 읽기 힘들다면 소리내서 읽어라. 오디오북도 좋다. 메모하며 읽는 것도 좋다.

참고 자료:   

-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습니다”」, 한겨레신문, 최윤아 기자, 24/10/08
- 「“문맹률 1%의 진실… 한국 비판적 문해력은 낙제 수준”」, 국민일보, 권혜숙 기자, 22/09/14

10월 3주차

10월 3주차

문해력=어휘력?


“두발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 “이부자리를 별자리라고 생각해요.”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욕하냐고 하더군요.”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표현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다’로 해석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초·중·고교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372명(91.8%)이 과거와 비교하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위의 예시들은 초/중/고교 학생들을 맡고있는 현장 교사들의 토로입니다. 이런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력 저하에서 ‘저하’를 왕과 왕비를 칭할 때 쓰는 저하인줄 앎” “녹음(여름의 우거진 숲)을 녹음(녹음기)로 이해 함” “길거리 가로등이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냐고 물음” 등 학생들의 심각한 문해력 수준에 대한 여러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의 과도한 사용’을 1위로 꼽았습니다. 뒤를 이어 ‘독서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문맹률은 1~2%대로 낮다고 합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문해력과 문맹률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문맹률이 낮다고해서 문해력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문해력’은 단순 ‘어휘력’과도 그 의미가 다릅니다. 문해력이란, 글의 의미나 문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이며, 문해력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입니다. 비판적 사고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함을 알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스스로 잘 아는 능력입니다. 이에 반해, 어휘력은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판별하는 능력입니다. 위의 예시들에서 나온 단어들의 뜻을 전부 이해하고 있다면 실수할 일은 줄어들겠지만, 어휘력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문해력이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순히 어떤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 잘못 사용한다고 해서 ‘문해력 논란’으로 치부한다면 그 해결 방안 또한 어휘를 잘 숙지하도록 하는 것, 많은 단어를 보고 외우게 하는 것과 같이 일차원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휘력이 아닌 ‘비판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늘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글을 읽었을 때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저자의 의도와 나의 생각을 구분하며 정리할 수 있는 능력, 글의 전반적인 구성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문해력 저하’ 논란으로 해결방안에 대한 여러 대책도 제시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디지털 기기 과사용, 과의존 문제 해소하기, 독서 및 글쓰기 활동 강화 등이 있습니다. 문해력은 어휘력을 전제로 향상되므로 이처럼 국가나 지자체, 교원단체 차원에서의 어휘력을 늘리기 위한 해결방안도 분명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국가적 차원의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문해력 진단 등 여러가지 해결 방안도 의미가 있지만, 이에 앞서 ‘과연 우리 사회가 ‘생각하게끔’ 하는 사회인가’에 근본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휘력을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사물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의식을 향상시키는 것, 진정한 의미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 가정에서 문해력 향상을 위한 처방-책 읽기 방법 >
- 부모가 교사나 코치가 아니라 함께 읽는 동료가 되어라.
- 초등 고학년까지는 책의 종류와 양을 달리하면서 부모가 읽어주는게 좋다.
-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어라.
- 책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라. (읽은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서로 권할 수 있는 사람)
- 읽기 전과 후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라.
- 읽기 힘들다면 소리내서 읽어라. 오디오북도 좋다. 메모하며 읽는 것도 좋다.

참고 자료:   

-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습니다”」, 한겨레신문, 최윤아 기자, 24/10/08
- 「“문맹률 1%의 진실… 한국 비판적 문해력은 낙제 수준”」, 국민일보, 권혜숙 기자, 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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