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루키 4기_북적Book적] 3월 활동 후기

왜 지금 다시 ‘수학’인가
우리는 흔히 수학을 학창 시절 시험을 치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복잡한 공식의 집합'으로 기억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번 모임에서 함께 읽은 『수학의 쓸모』는 수학이 강의실 밖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가 왜 다시 수학적 사고를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주요 토론 내용: 확률로 세상을 읽는 법
첫 번째 논의: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태도 (베이즈 정리) 우리는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과 자율주행차의 판단 근거가 되는 '베이즈 정리'에 주목했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새로운 정보를 더해 끊임없이 확률을 수정해 나가는 이 방식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시사합니다. 토론 참여자들은 "수학이란 완벽한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불확실한 세상에서 오류를 줄여나가는 태도"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특히 완벽주의에 갇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수학적 확률 사고가 실질적인 해방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논의: 데이터라는 거울에 비친 인간의 편향 책에서 언급된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는 데이터 분석이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일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스테판 굴드가 암 선고를 받고도 통계적 수치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희망을 찾아낸 사례를 공유하며, 데이터 자체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인간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논의했습니다. 멤버들은 "데이터는 객관적일지 몰라도 그것을 읽어내는 인간은 편향적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비판적 사고를 동반하지 않은 수학적 도구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열띤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세 번째 논의: AI 시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은 무엇인가 컴퓨터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계산하고 패턴을 찾아내는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도 뜨거웠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찾아낸 '상관관계' 속에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그 속에 숨겨진 맥락(Context)을 읽어내는 능력이 인간의 핵심 역량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수학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직관이 가진 한계를 보완해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점에 모두가 뜻을 모았습니다.
결론: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도구로서의 수학
이번 토론을 통해 참여자들은 수학을 '계산의 도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로 새롭게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수학의 쓸모』는 우리에게 공식을 외우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논리적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모임을 마치며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정보와 선택지 앞에서, 조금 더 수학적으로 사고하고 조금 더 유연하게 판단해 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수학의 진짜 쓸모는 결국 우리가 조금 더 지혜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는 데 있음을 깨달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수학이 어떤 의의와 필요를 갖는가에 관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셨군요. 저는 어렸을 때는 신문에서 말하는 통계 해설을 무조건 수용했는데, 신입사원 시절에 거기에 다른 의도가 없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을 선배에게 배운 기억이 납니다. 매출이 10배 증가했다고 한들 대단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0.1에서 10배 증가했는지 100에서 10배 증가했는지, 경쟁사는 10배 증가했는지 20배 증가했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죠. 이 또한 교실 밖에서 살아 움직이는 수학적 사고의 쓸모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크레버스의 문해력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수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에게도 수학은 쓸모 있는 학문이었네요.
수학이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오류를 줄여 나가는 태도라는 말씀은 조금 충격적이에요. 보통 수학은 답이 정해진 답을 맞히는 과목, 국어/영어는 내 답이 맞다고 우길 여지가 있는 과목(??)으로 일컬어지잖아요.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아예 고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저에게 수학이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니 새로운 깨달음입니다.
수학을 이정표 삼아 일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저도 『수학의 쓸모』를 읽어 보고 싶어졌어요. 다른 분야지만 비슷한 제목,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이 쓰신 『역사의 쓸모』도 '나는 역사에 큰 흥미가 없는데, 역사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의문을 품고 읽었다가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좋은 책에 대한 좋은 감상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